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에 대해 “잠시 2%대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연말까지는 3%대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안정되고 있어서 추세를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당분간 2%대 물가 상승률이 어렵지 않냐는 홍영표 의원 질의에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지 못하지만 지난해 중반기 유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잠시 2%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3% 선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75%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받는 영향에 대해서는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몇 달 전부터 반영됐다”며 “금리 수준이 높아 전 세계 금융시장 유동성에 변화를 받게 된 것이 우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우리나라 환율이 미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에 반드시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율이 어느 한 요인에 강하게 매달라지 않는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발언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걱정되는 측면이 있으나 환율이 1320원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자율 격차는 하나의 원인일 뿐 환율이 다른 요인에 의해 안정되고 있어서 추세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내린 1318.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번에 1.6%로 전망했는데 (이번엔) 소폭 낮출 것”이라며 “그런면에서 소비가 줄겠으나 저희가 생각하는 상저하고가 완전히 안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