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일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발 소식에 폭이 제한된 오름세를 보이며 장 출발을 알렸다.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26포인트(0.48%) 오른 2569.3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8.72포인트(0.34%) 오른 2565.80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워 잠시 2570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홀로 417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억원, 398억원어치씩 순매도하고 있다.
이처럼 지수 상승 폭이 제한적인 원인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발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세 번째로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생산적인 대회를 나눴다는 발표가 나면서 합의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은 이날 협상 이후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으나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아직 합의는 없지만 의견 차이가 있는 분야에서 논의가 생산적이라고 느꼈다"면서 "우리가 협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매일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합의를 이루고 싶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도 투자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부채한도 협상 문제 등 미국발 불확실성, 그리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 여건이라는 악재와 호재가 공존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권 종목 가운데 포스코퓨처엠(003670)(4.95%), LG에너지솔루션(373220)(2.50%), POSCO홀딩스(005490)(1.76%), LG화학(051910)(1.29%) 등의 상승 폭을 키우며 오르고 있다.
반면 NAVER(035420)(-1.16%), SK하이닉스(000660)(-0.51%)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 지수 가운데 종이·목재(0.85%), 보험(1.09%), 철강 및 금속(1.10%) 등은 전날보다 상승하고 있다. 의료정밀(-1.05%), 서비스업(-0.19%), 유통업(-0.16%) 등은 하락 중이다.
동시간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8포인트(0.76%) 상승한 858.52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홀로 50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459억원, 80억원씩 순매수하고 있다.
시총 상위주 상당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특히 엘앤에프(066970)(4.98%), 에코프로(086520)(3.70%), 에코프로비엠(247540)(2.96%), 케어젠(214370)(1.48%)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