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첫 경기에서 '강호' 프랑스를 격파하며 '어게인 2019'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3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밀리면서도 역습과 세트피스로 먼저 2골을 넣는 결정력을 앞세워 2 대 1 승리를 거뒀다.
주장 이승원(강원)이 선제골을 넣고 결승골을 배달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결승골은 이영준(김천)이 터뜨렸다. 한국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7년 한국 대회(기니전 3 대 0 승) 이후 6년 만이다.
한국은 조 1위(승점 3)로 나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24개 팀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 대회에서는 각 조 1, 2위에 조 3위(6개조 3위 중 4개 국)까지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프랑스는 이 대회에서 1차례 우승(2013년) 및 4위(2011년), 2차례 8강(1997, 2001년)과 16강(2017, 2019년)을 이룬 강호다. 랑드리 쇼방 감독이 팀을 지휘한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세계적인 강호 프랑스를 이긴 건 처음이로 앞서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2-4,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서 1 대 3으로 프랑스에 진 바 있다.
프랑스는 공 점유율 57%를 기록하며 우세하게 경기를 끌어갔다. 전반 15분까지는 프랑스의 점유율이 75%를 찍었다.
한국은 잔뜩 웅크리다가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으로 골을 노렸다. 프랑스의 공세를 겨우 막아내던 한국은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캡틴' 이승원의 골로 앞서나갔다. 강성진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김용학이 상대 선수 하나와 경합을 이겨내며 빠른 발로 중원의 왼쪽을 돌파하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승원에게 패스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이승원은 침착하게 골대 왼쪽으로 슈팅해 골대를 갈랐다.
한국은 이후에도 프랑스에 여러 차례 컷백을 허용하는 등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실점하지는 않았다. 후반 몇 차례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19분 세트피스로 추가골을 올렸다. 이승원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이영준이 훌쩍 뛰어올라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했다.
좋았던 분위기는 주심의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에 한풀 꺾였다. 상대 크로스를 펀칭하려던 김준홍이 헤더를 노리며 쇄도하던 말라민 에페켈레의 어깨에 안면을 부딪쳐 쓰러졌다. 크로스가 김준홍의 손에 닿지 않고 흐른 가운데 주심은 김준홍이 에페켈레에게 파울을 범했다고 판단, 그에게 옐로카드를 주고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줬다. 후반 25분 키커로 나선 알랑 비르지니우스가 골대 왼쪽으로 슈팅해 프랑스의 만회골을 올렸다.
이후 한국은 프랑스의 총공세를 끈질긴 수비로 막아섰다.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으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편 한국은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