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온이 30도에 달하는 등 때이른 여름 날씨로 인해 자외선 차단제(선크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남성 소비자들이 선크림 시장의 주요 소비자로 떠올랐다. 여성 소비자의 경우 이미 선호하는 브랜드에 정착해 새로운 브랜드로 교체하는 데 주저하는 것과 달리 남성 소비자는 처음으로 선호 브랜드를 찾아나서는 경우가 많아 서다. 이 때문에 닥터지 등은 송중기를 비롯해 남성 모델을 기용하는가 하면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홈쇼핑, 이커머스의 ‘섭외 0순위’ 호스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의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에서 방영된 자외선 차단제 판매 방송에 출연한 110만 팔로워의 유튜버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레오제이는 ‘올영라이브’의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70분 만에 4억원 넘는 매출을 올린 것이다. LF 관계자는 "(당시 매출이) 목표치를 400% 웃돌았다"며 "올영라이브 역대 최대 매출"이라고 말했다.
또 신세계그룹 계열 오픈마켓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21일 기준)까지 선스틱과 선밤 등 자외선 차단제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특히 이달 들어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달(21일 기준) 선케어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43% 급증했다. 햇빛에 지친 피부를 관리하는 '애프터 선케어' 화장품 판매량도 전월 같은 기간보다 132%나 증가했다.
헬스&뷰티(H&B)스토어와 화장품 쇼핑몰 등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21일 기준) 자외선 차단제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60% 급증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쇼핑몰 에이블샵에서도 선크림과 선스틱의 5월(2주차)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확산한 '파데(파운데이션) 프리' 유행과 함께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사용 가능한 자외선 차단제 신제품이 늘어난 점, 외모 가꾸는 데 적극적인 MZ세대 남성 등이 선케어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엄마나 누나 여자친구가 억지로 선크림을 권해서 바르고 제품도 골라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 MZ세대 남성들은 자기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데 매우 적극적”이라며 “올리브영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크림, 핸드크림 등 화장품을 테스트해 보는 젊은 남성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