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슈퍼컴퓨터 성능이 지난해와 같은 세계 8위를 유지했다. 개별 성능·총 성능·대수에서는 미국이 변함 없이 1위를 지켰다.
23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 21부터 오는 25일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ISC 2023’에서 한국이 슈퍼컴퓨터 총 성능 기준 8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SC에서는 매년 ‘톱 500’이라는 이름의 슈퍼컴퓨터 순위를 발표한다. 한국은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20위), SSC-21 스케일러블 모듈(387위)과 기상청의 구루(GURU·37위), 마루(MARU·38위), SK텔레콤의 타이탄(Titan·47위), KISTI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49위), KT의 KT DGX 슈퍼팟(SuperPOD·58위)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드림-AI(Dream-AI·207위)등이 5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KT DGX 슈퍼팟은 올해 신규 등재됐다. 한국은 총 성능 기준 8위, 보유 대수는 총 8대로 9위에 올랐다.
전체 슈퍼컴퓨터 성능 1위는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프론티어(Frontier)’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프론티어의 실측성능은 1.194엑사플롭스(EF)로 1초에 110.2경 번 연산이 가능하다. 2위와 3위는 2022년에 이어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 후지쯔(Fujitsu)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Fugaku)’, 핀란드 과학IT센터(CSC)의 ‘루미(LUMI)’가 각각 달성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의 Explorer-WUS3와 엔비디아(Nvidia)의 Pre-Eos 128 Node DGX SuperPOD가 각각 11위, 14위로 20위권에 신규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순위 변동이 미미했다.
국가별로는 성능 면에서는 미국이 45.1%, 중국이 12.0%, 일본이 10.9%로 3개 국가가 전체 68%를 차지했다. 수량에서는 미국이 150대(30.0%), 중국이 134대(26.8%), 독일이 36대(7.2%)였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600페타플롭스(PFlops) 성능의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6호기 도입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