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동향이 추가로 포착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13일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을 앞두고 고체연료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후 한 달만에 무력 시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열병식 개최로 한국전쟁의 정전 협정 체결 70주년인 7월27일(북한은 전승기념일) 전후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위성 사진(19일 기준)에서 병력의 대열로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대열은 총 4개로 각각 훈련장 중앙지대 북쪽과 북동쪽, 중심부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발견됐다. VOA는 지난 14~15일 같은 훈련장에서 차량이 발견된 지 나흘 만에 병력까지 식별돼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열병식 훈련장에는 최소 200명에서 최대 12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전했다. 특히 위성사진 촬영 시간인 19일 오전 10시 21분과 오전 10시 27분 사이에 대열의 위치가 다르게 나타나 북한군이 분열 행진을 위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총 12차례의 열병식을 개최했다. 집권 12년 동안 열병식이 없었던 해는 2014년과 2016년, 2019년으로 모두 주요 기념일의 정주년(5년, 10년 주기)이 없었던 해였다. 이런 관행에 비춰보면 올해 70주년이 되는 6·25전쟁 정전 기념일인 7월27일이 열병식 개최 시기로 꼽힌다.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인 9월 9일도 열병식 개최일이 될 수 있지만 열병식 준비 동향이 개최 두 달쯤 전에 포착된다는 점에서 7월 27일 개최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앞서 정전 60주년에 열병식을 개최했다. 북한의 최근 열병식은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