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취임 이후 두 번째 ‘중소기업인대회’를 열고 “최근 공급망 분절과 블록화되는 통상·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기업과 원팀이 돼서 기업의 해외 진출 및 수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세계시장 진출을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개최한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우리 기업들이 보다 더 과감하게 창의와 혁신으로 무장해 세계시장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렸던 중기인대회를 6년 만에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개최하며 중기와 스타트업 지원 의지를 보였다. 올해도 용산 대통령에 약 500명의 기업인들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올해 34회째를 맞은 중소기업인대회는 일자리, 수출, 사회 기여 등 한국 경제 발전에 공헌한 중소·벤처기업인의 성과를 격려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축제의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9대 그룹 총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의 수는 지난해(5대 그룹 총수 참석)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지지하는 기업인 비율이 77%’라는 김 중기중앙회장의 말에 “이것이 진정한 지지율인 것 같다”며 “경제를 외교의 중심에 두고 대한민국의 세일즈맨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1년 뛰었다. 임기내내 그렇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산업 정책은 바로 시장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해 세계시장 동반 진출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때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품질과 혁신 제품으로 경쟁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며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은 개별 기업 대 개별 기업의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대 생태계,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의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일자리는 정부의 직접재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스타트업이 만드는 것이고 창의와 도전정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 주도 경제를 지향하고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근 도심에서 술판을 벌인 민주노총 건설노조 노숙 집회와 관련해 “확성기 소음, 도로 점거 등 국민께서 불편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엄정한 법집행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