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국가가 경기 연착륙에 성공하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해 경기 부양, 경제성장의 정상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국내외 경제와 증시는 높아진 금리 수준에 경제 주체가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미래 투자 전략을 고민하는 투자자는 거시 데이터 분석 외에도 미시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인류가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경제활동의 패턴이 이전과 달라졌다. 과거 경제 데이터 분석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앞으로의 경제를 예측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통화 긴축정책에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로 옮겨가고 있다. 경기 순환 주기 관점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에 따른 관련 산업 생태계 변화와 자본 지출의 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도 반등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신기술을 재빠르게 도입해 차별화를 나타내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빠르게 진행되면 외국인 방문객이 추가로 증가해 내수가 개선될 수도 있어 관련 수혜 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자동차 산업 역시 수개월 내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급격하게 인상한 정책 금리와 유동성 축소가 부채가 많은 한계 기업이나 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실업률 상승 추세, 실질금리 수준 등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도 중요하다. 2020년 팬데믹 발생 이후 국내 시장을 떠났던 외국인투자가가 본격적으로 귀환한 점을 주시해야 한다. 외국인은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 약 60조 원을 매도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11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이후 달러 지수가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 여력은 충분하다. 국내 기업 실적의 반등이 예상될 경우 외국인 자본이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
하반기에는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식시장은 당분간 현 지수대에서 횡보하다가 하반기 초부터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한다. 채권 금리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면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안전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주식투자의 경우 펀더멘털이 견조한 기업을 중심으로 배당주·가치주·펀드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