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에 연료전지 20㎿ 용량을 내년까지 설치하고 하수처리장을 청정에너지 생산기지로 바꿀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하수처리 과정 중에 추출된 바이오가스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방식을 적용한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방식에 비해 온실가스 발생량이 적다. 또 하수처리장이 청정에너지 생산기지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42만여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과 9000여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열이 생산된다. 또 연료전지 발전 중 공기 정화 효과가 일어나 매일 24만여명이 호흡할 수 있는 깨끗한 공기가 만들어진다.
생산된 전기는 가정으로 공급되고 열에너지는 물재생센터 가동 시 사용된다. 회수된 이산화탄소는 탄산업체, 정수장 등에 제공되기 때문에 전기, 열, 이산화탄소 등 발생하는 모든 에너지원을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 다소비 시설인 하수처리장에서 전력이 직접 생산되면 에너지 자립율이 높아지고 정전 등 비상 상황에 용이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시는 전날 한국동서발전, SK에너지, 예스코와 중랑물재생센터 에너지 자립 및 친환경 구현을 위한 연료전지 설치·활용 사업을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동서발전은 연료전지 관련 설비 일체를 설치·운영·관리하고 예스코는 바이오가스를 정제헤 도시가스와 혼합, 연료전지에 연료를 공급하는 일을 맡는다. SK에너지는 연료전지 운영 중 나오는 탄소 저장을 담당한다.
시는 2035년까지 서울 4개 물재생센터에 총 175㎿ 규모 연료전지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랑센터에 45㎿, 난지센터에 35㎿, 탄천센터에 35㎿, 서남센터에 60㎿ 규모로 설치한다. 또 정부에서 추진 중인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기반의 수소 입찰시장에 참여해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사업으로 서울 물재생센터가 하수처리 기능에 더해 전력도 생산하는 시설로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아울러 기피시설로 여겨지던 하수처리장이 미세먼지 없는 청정에너지 생산기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