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수원시와 함께 미국 반도체 소재 분야 기업의 종합연구소를 경기대학교 내에 설립하기로 미국 현지에서 합의까지했지만 예정 부지 확보가 무산되면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23일 도에 따르면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해외순방 중이던 지난달 12일(미국시간) 미국 코네티컷 댄버리 인테그리스 기술센터에서 제임스 A. 오닐 인테그리스 수석부회장, 이재준 수원시장과 '반도체 소재 연구소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인테그리스는 소재 개발 및 프로세스 솔루션 제공을 위한 종합연구소를 수원시에 설립할 예정이었다. 인테그리스는 최근 도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 캐봇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핵심 케미컬 생산기업인 ATMI를 잇따라 인수하며 통합 연구 개발센터 구축이 절실한 상태였다.

광교테크노밸리에 관련 R&D 연구소가 이미 있는 만큼 인근 경기대학교 내 부지에 종합연구소가 들어설 것이 유력했다.

경기대도 지난해 인테그리스와 부지 임대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별도로 맺은 바 있어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대는 지난달 18일 관련 MOU를 파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인테그리스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측은 미국 현지 MOU 당시 경기대 부지를 특정하지 않았고, 인테그리스가 수원지역에 부지를 원하는 만큼 경기대 부지제공에 목 맬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체 부지 마련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수원시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대 측에 연구소 부지 마련을 위한 설득 작업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지만 만일에 대비해 인근 다른 대학들과도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