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에는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MS의 PC 운영체제 ‘윈도’로 가져왔다. 검색 엔진 빙과 웹 브라우저 엣지에 챗GPT를 탑재하면서 구글을 위협한 데 이어 이제 별도로 웹으로 갈 필요 없이 윈도 환경에서 AI비서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23일(현지 시간) MS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회의인 MS 빌드를 열고 “윈도우 11버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탑재된 AI 비서 코파일럿 기능을 탑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윈도우 코파일럿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모든 곳에서 교육과 번영, 생활 수준이 향상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혁신하고 기술을 발전시킨다”며 “우리가 구축하는 모든 것들이 80억 명의 인구들에게 새로운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MS가 보여준 코파일럿 시연에 따르면 윈도 오른편 패널에 나타나는 코파일럿은 챗GPT가 윈도로 옮겨진 형태를 보였다. 이용자가 보고 있는 콘텐츠를 요약하거나 작성하는 문서를 새롭게 교정해주고 교정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출시 2년 간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던 윈도 11 역시 AI 코파일럿 기능을 통해 대중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탯 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윈도11의 점유율은 23%에 그쳤다. 반면 전작인 윈도10의 점유율은 71%에 달한다. 윈도7 역시 여전히 한자릿수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날 빌 게이츠 창업자는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 참석해 “개인화된 비서(에이전트) 분야에서 승자가 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AI비서를 거치지 않고서는 이용자가 생산성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아마존을 다시 찾을 일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동시에 MS 브라우저인 엣지와 생산성 도구 365에서 쓰는 코파일럿 기능을 통합해 MS 오피스, 파워포인트 등 생산성도구 작업을 브라우저상에서 직접할 수 있게 했다.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앞으로 수년 간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결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MS는 챗GPT로 만들어진 플러그인을 확대해 MS-오픈AI 연합군의 생태계를 넓히는 데 주력한다. 개발자들이 챗GPT를 기반으로 만든 플러그인을 윈도 코파일럿이나 빙에 탑재하게 해 활용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를 비롯해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