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그랜저 가격된 샤넬 백…'차'보다 '백' 사는 게 이득?

샤넬 올해 들어 두번째 가격 인상
올해 말까지 총 4차례 인상 전망
"자동차는 해마다 가격 떨어지지만
샤넬백은 중고로 팔아도 비싸" 의견도

샤넬 클래식 플랩백. 사진=샤넬 홈페이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 들어 두 번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3월 일부 스테디셀러 라인의 가격을 올린 지 2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총 4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클래식 플립백의 가격을 인상했다. 플립백 스몰 모델의 경우 1311만원에서 1390만원으로 올랐고, 미디움 모델은 1367만원에서 1450만원으로 올랐다. 라지 모델의 판매가는 1480만원에서 1570만원이 됐다.


샤넬은 이미 지난 3월 클래식 플랩백의 가격을 올렸다. 당시 스몰은 1237만원에서 1311만원으로, 미디엄은 1316만원에서 1367만원으로 올렸다. 라지는 1420만원에서 1480만원으로 올랐다.



중고차 시장에 인기높은 구형 그랜저.사진 제공=현대차

5년 전만 해도 600만원 대였던 샤넬 백 가격이 이처럼 1000만원 대를 넘어서면서 ‘중고 그랜저’ 가격에 육박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자동차는 사면 해마다 가격이 하락하는 ‘감가삼각'이 발생하는데 샤넬 백은 사면 가격이 올라 ‘오픈런’을 해서라도 샤넬 백을 사는 게 오히려 이익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샤넬이 가격이 일년에도 몇 차례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오히려 사두면 ‘이익’이라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고 상품 별로 가치의 영역이 다른 ‘가격과 가치의 역설’이 존재하는 게 아니냐"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넬 백 가격 인상은 지나치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결혼을 앞둔 한 소비자는 “2021년부터 10번째 인상을 했다고 들었는데 샤넬 백이 ‘예물의 정석’이라고 해서 하나는 가지고 싶다는 친구들이 많다”며 “그럼에도 너무 비싸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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