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되살아나나…기업 체감경기 상승 폭 2년 만에 최대

공장 가동 등으로 제조업 회복
대면 활동에 비제조업도 개선세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 등으로 어려웠던 기업 체감경기가 반등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생산도 꾸준히 이뤄지면서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76을 기록했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7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21년 4월(5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력 산업 실적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수출이 부진하고 재고가 많은 것은 맞지만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제조 장비의 납품실적이 이어지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의 납품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2포인트 올랐다.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와 원활한 공장 가동 등으로 기타기계·장비와 1차 금속은 각각 9포인트, 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23.1%)을 여전히 가장 큰 경영 어려움으로 꼽았다. 내수 부진(15.4%)을 꼽은 업체들도 한 달 만에 0.3%포인트 늘었다. 인력난이나 인건비 상승을 어려움으로 답한 경우도 8.7%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12.5%에서 9.9%로 2.6%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8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소비재 수요가 늘고 대면 활동도 증가하면서 도소매업이 5포인트 상승하고, 성수기 효과로 영화관이나 방송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늘자 정보통신업 역시 6포인트 올랐다. 대면 활동 증가로 시설관리, 여행 패키지, 행사 등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