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훈련 중 숨진 병사, '무릎쏴→서서쏴' 바꾸다 오발?…軍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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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해 병사 1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의 원인이 해당 병사가 사격 자세를 바꾸는 과정에서 오발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측은 제보자를 인용, "전투 사격 훈련 간 '무릎쏴' 자세에서 '서서쏴' 자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총상을 입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부대는 총기를 거치대에 고정하고 표적을 맞추는 것이 아닌, 실전 상황을 가정해 자세를 전환하며 사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사격 자세 전환 중 갑자기 사고가 발생했다면 사격 통제관도 조치를 취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군과 경찰도 표적지가 올라올 때마다 자세를 바꾸던 중 A씨가 실수로 넘어지는 과정에서 격발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다.


한편 지난 22일 낮 12시18분쯤 경기 양주시 한 부대에서 사격훈련을 하던 A씨가 자신의 K2 소총탄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후두부 관통상을 입은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3시쯤 사망했다. 당시 A씨는 1차 사격 후 탄환 20발을 추가 지급받고 사격을 하던 중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육군은 이와 관련, "고인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경찰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육군 차원에서도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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