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선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씨가 24일 "혐의에 대해 상당 부분 인정한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씨는 ‘공범을 도피시키려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은 전혀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유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유씨는 2020년부터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졸피뎀 등 5종의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씨가 2021년 프로포폴을 과다 처방받았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를 시작했다. 소변·모발 감정과 의료기록 추적 과정에서 투약이 의심되는 마약류의 종류와 횟수가 늘었다.

유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다음날 오전 결정될 예정이다. 유씨의 지인인 작가 최모 씨도 이날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최씨는 유씨의 마약류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최씨 외에도 유씨와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