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보행자 발견하면 빛으로 횡단보도 띄워준다

현대모비스, 차세대 헤드램프 개발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HD 라이팅 시스템을 이용해 차량이 야간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012330)가 전방 노면에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차세대 헤드램프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야간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HD 라이팅 시스템’은 주행 정보를 글자나 도형으로 시각화하고 이를 노면에 투영하는 기술이다. 운전자에게는 전방에 ‘공사중’ 상태를 기호로 알려주고 보행자에게는 횡단보도 표시를 램프 빛을 통해 노면에 구현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준다.


HD 라이팅 시스템에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더 얇은 0.04㎜ 크기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약 2만 5000개가 탑재된다. 현재 양산하고 있는 LED 헤드램프에 탑재된 숫자(80~120개)보다 약 250배 많다. LED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세밀한 빛 조절이 가능하고 사물이나 보행자의 위치도 더욱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HD 라이팅 시스템은 카메라센서나 내비게이션이 제공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면서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방지턱이 언제 나오는지, 고속도로 진출입 경로는 어디인지 쉽게 인지할 수 있다”고 밀했다.


보행자의 안전사고도 능동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외진 골목에서 카메라센서가 보행자를 인식하고 차량이 멈추면 가상의 횡단보도를 도로에 띄워주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주행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하나의 장치로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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