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공심장 수술 새 역사 썼다…삼성서울병원, 하트메이트 수술 국내 첫 100례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 최신 하트메이트3
100번째 환자에 이식수술 성공적으로 마쳐
2012년 첫 성공…국내 인공심장 이식 선도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이 지난 2021년 싱가포르 국립심장센터, 일본의 국립심혈관센터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하트메이트 우수센터'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은 국내 최초로 하트메이트 인공심장 수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하트메이트는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좌심실의 펌프 기능을 돕는 일종의 보조장치다. 펌프의 크기가 약 5.5cm, 무게가 200g 남짓 된다.


심장이식을 장기간 대기해야 하거나 고령, 폐동맥고혈압 등의 여건상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중증 심부전 환자가 이식수술의 주요 대상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00번째 수술을 받은 주인공은 말기 심부전과 불응성 심실빈맥으로 진단받아 침대에 누워서만 생활했던 환자였다.


단, 인공심장 수술은 심장외과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아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 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시행돼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은 지난 2012년 이영탁·전은석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하트메이트2 인공심장 수술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수술 건수를 늘려왔다. 2016년 국내 최초로 ‘인공심장 클리닉’을 개소하고, 2020년 최신 모델인 하트메이트3를 이용한 수술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특히 심장외과와 순환기내과, 중환자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환자 치료와 회복을 위해 협력하면서 최상의 효과를 끌어내는 데 힘쓰고 있다. 이번 성과 역시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의 우수한 의료진과 더불어 고난이도 시술과 중증 질환에 대한 병원의 집중적인 투자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받는다.


심부전팀장인 최진오 순환기내과 교수는 “하트메이트 인공심장은 심장이식과 비교해 5년 생존률도 거의 비슷하다”며 “단순히 수술의 성공뿐 아니라 장기 생존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학제 팀과 세 명의 심부전 전문간호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은 지난 10년 간 156례 이상의 인공심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인공심장 수술 후 심장이식 환자 55명, 인공심장 상태 유지 환자 71명 등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00번째로 하트메이트를 이식받은 환자는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는 “하트메이트 인공심장 수술 100례 달성은 심부전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여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