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李 대표에게 식사 회동 제안"…민주당 "정책 대화 필요"

23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 대화 공개
민주당 "보여주기식 식사보다는 정책 대화 필요"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식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등 여러 차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식사 자리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단순한 식사 자리보다는 정책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출입 기자들에게 예정에 없던 만남을 제안해 이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며칠 전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에서 옆자리에 앉아 '얼굴을 한번 봅시다.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하든지' 그랬더니, (이 대표가) '국민들이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해요'라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식사 회동 제안에 대해 이 대표가 국민 정서를 거론하며 완곡하게 거절했다는 취지다. 이어 "국민들이 양당 대표가 만나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한다는 것"이라며 "난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또 "내가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이런저런 얘기도 나오고, 필요하다면 구체적인 논의도 하는 것이니 밥이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날 만나는 것이 불편한 모양"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지난 3월 당 대표 취임 후 각종 행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여러 차례 식사 등 회동을 제안했으나 이 대표가 거절해왔다는 것이 김 대표 측 설명이다.


이에 민주당 당 대표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 당 대표실에서 지난 2일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해 ‘단순한 식사 자리보다는 현안 의제를 정하고 여야 협치와 민생을 논하는 실효성 있는 공개 정책 회동을 하자’는 취지로 회신했으나 국민의힘은 ‘편하게 식사나 한 번 하자’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당 대표 회동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의 식사 제안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보여주기식의 식사 회동보다는 정책 대화를 하자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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