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자꾸 만져서…" 초등생 여아 '치마 거부'에 日 분노

후쿠오카현 가스야경찰서는 40대 남성 교사 시오즈카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체포했다. TBS 보도화면 캡처

“엄마, 선생님이 자꾸 (허벅지를) 만지니까 치마 입고 싶지 않아.”


일본에서 최근 교사들이 잇단 성비위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또 여학생을 강제추행한 40대 남자 교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번 피해자는 초등학생이었다.


24일 마이니치신문·TBS·규슈 아사히 방송 등 현지 매체는 후쿠오카현 가스야군의 초등학교 교사 시오즈카 도루히토시씨(45)가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여자 아동을 강제추행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13일과 14일 이틀간 수업 중인 교실에서 한 여학생 옆에 앉아 책상 아래로 하반신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복수의 동급생들도 이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시오즈카는 “다리에 손을 얹긴 했지만 성추행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해당 교사는 경찰서에 출석해 진술한 이후 휴직 중이다.


피해 여학생이 같은달 21일 “선생님 때문에 치마를 입고 싶지 않다”고 말하자 부모가 경찰에 상담하며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피해 사실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경찰은 관련 사실과 여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학교 측은 “교원이 체포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피해 아동에 대한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수사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최근 남자 교사들의 성폭행과 성비위 문제가 끊임없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아이치현립 고등학교 교사가 이른바 ‘난교 파티’에서 여고생과 성행위를 가져 파문을 일으켰다.


또 지난달 수도권 사이타마현의 공립초등학교에서는 남성 담임교사(30)가 자신의 반 여학생 8명을 상습적으로 추행했다. 앞서 3월에는 나가노현의 20대 중학교 교사가 같은 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면직 처분됐다.


지난 1월에는 니가타현의 한 중학교 남성 교장이 고교 1학년 여학생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었다가 체포됐다.


지난해 6월에는 역시 난교 파티에서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지바현 공립중학교 교사(29)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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