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중국에 거점을 두고 130여명에게 20억 원을 가로챈 한국인 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 A(41)씨가 25일 오후 강제 송환됐다.

코로나 19로 국경 봉쇄가 본격화 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한중 간 공조로 해외도피사범을 국내 송환한 만큼 중국에 있는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용의자 검거에도 탄력이 붙을 지 주목된다.

A씨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운영하면서 130여명의 국내 피해자를 상대로 저금리 대출을 알선해준다고 속여 2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020년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은 뒤 이듬해 A씨가 중국에 거주 중인 사실을 파악해 중국 공안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지난 3월 16일 A씨가 칭다오에서 검거되자 경찰은 중국 공안과 두 달간 협의한 끝에 이날 직접 국내로 데려왔다.

경찰은 A씨가 추가로 전화금융사기 행각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통해 여죄를 확인할 방침이다.

송환을 위해 중국 공안부를 방문한 경찰청 관계자는 “특히 최근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협박 사건을 비롯해 양국 간 주요 수사 공조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상호 협력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수사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