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에서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오는 29~30일 개최한다고 25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태평양도서국포럼(PIF) 18개 회원국 정상과 PIF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행사로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주재하는 첫 대면 다자회의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는 29~30일 이틀간 '2023 한-태도국 정상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는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프랑스 자치령을 포함한 PIF 18개 회원국 정상들과 헨리 푸나 PIF 사무총장 부부를 초청했다.

PIF 18개 회원국은 △14개 태평양도서국(쿡제도·마이크로네시아연방·피지·키리바시·마셜제도·나우루·니우에·팔라우·파푸아뉴기니·사모아·솔로몬제도·통가·투발루·바누아투), △2개 프랑스 자치령(프렌치 폴리네시아·뉴칼레도니아) △호주, 뉴질랜드 등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PIF 의장국인 쿡제도의 마크 브라운 총리와 헨리 푸나 PIF 사무총장을 비롯한 10개 국가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정상급 인사의 일정으로 방한이 어려운 국가는 고위급 인사가 대리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29일에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본회의가 열린다. 본회의는 두 세션으로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첫 세션에서 한-태평양도서국 간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두 번째 세션은 브라운 쿡제도 총리가 주재하며 지역 정세와 국제 협력 방안이 논의 안건으로 오른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관련 상호 관심사와 협력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전후한 28일과 29일 PIF 회원국 정상들과 개별 양자 회담을 연다. 29일에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이 계획되어 있다.

PIF 정상들은 마지막 날인 30일 부산을 찾아 부산엑스포 무대가 될 북항 일대를 방문한다. 또 정상회의 기간 중 각국 배우자가 참가하는 별도의 배우자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현재까지 태도국과 별도 정상회의를 개최한 국가는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인도"이라며 "한-태도국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우리 정부가 작년 발표한 인도-태평양전략의 이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태도국에 대한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외교 지평을 태평양으로 확대하고 우리의 책임있는 기여 외교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