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AR에 편대비행까지…K우주기술 결정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 누리호 실린 실용위성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 포함 8기
우주 쓰레기 경감기술 등 실증

누리호는 이번 3차 발사를 통해 비로소 본래의 임무인 ‘위성 배달’을 처음으로 수행했다. 누리호와 함께 우주를 향한 총 8개의 위성 또한 모두 국내에서 개발한 한국 우주기술력의 총체다. 항공우주계는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쏘아 올리는’ 오랜 꿈이 현실화된 것에 벅차다는 반응을 보인다.



누리호 3차 발사에 탑재된 8기의 인공위성.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25일 발사된 누리호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초소형(큐브)위성 7기 등 총 8기의 인공위성을 탑재했다. 누리호 ‘탑승객’ 중 가장 중요한 위성은 차세대 소형위성 2호. 2018년 발사된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을 통해 발사됐지만 2호는 국산 로켓인 누리호를 타고 우주에 갔다. 300억 원을 들여 만든 이 위성은 해상도 5m, 관측 폭 40㎞의 영상레이다(SAR)를 비롯해 열 제어장치, 전력증폭기, 복합 항법 수신기, 태양전지 배열기 등 위성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위성은 최대 2564W를 사용해 항시 태양광을 쬘 수 있는 ‘여명·황혼 궤도’에 고정돼 전력을 충전한다. 누리호 3차 발사 시간이 ‘6시 24분 전후 30분’으로 고정된 이유다. 궤도에 고정된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2년간 근 지구궤도 우주방사선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큐브위성들도 작지만 강하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만든 ‘도요샛’은 4기의 큐브위성이 좌우 400㎞ 거리로 편대비행을 하며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우주날씨의 시공간적 변화를 공동 연구한다. 큐브위성 편대비행은 세계 첫 시도다. 도요샛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누리호를 타게 된 ‘사연이 많은 위성’이기도 하다.


루미르·져스텍·카이로스페이스 등 국내 우주산업 강소 기업들이 만든 큐브위성 3기도 우주에서 활약하게 된다. 루미르 위성은 우주방사능에 따른 오류 극복 기능을 시연할 예정이다. 져스텍 위성은 3.2㎏으로 누리호에 실린 위성 중 가장 작지만 4m급 지구 관측이 가능하다. 카이로스페이스 위성은 우주쓰레기 경감 기술을 실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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