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호자가 5살 딸의 맨 가슴에 청진기를 갖다 댄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성추행’이라는 취지로 항의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최근 결혼, 육아 등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아과에서 아이 엄마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동네 소아과를 찾았는데, 대기하는 환자가 많아서 카운터 옆에 앉아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의사는 5세 여자아이를 진찰 중이었는데, 청진을 하려고 상의를 걷어 올리다가 아이 엄마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아이 엄마가 의사를 향해 소리를 지르면서 ‘애가 가슴이 나오는 시기라 예민한데 왜 그랬냐’고 화를 냈다”며 “당사자인 5세 여자아이는 대기실에서 재미나게 뛰어놀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5살 된 작고 마른 아이가 벌써 가슴이 나오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사가 5살짜리 가슴 보려고 옷을 올린 것도 아닌데 너무하다”, “이러니까 소아과 의사를 기피하지”, “진상 보호자인 것 같다”며 황당해했다.
소아과 전문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67개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207명에 지원자 33명(16.4%)에 그쳤다.
지난 3월 지역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들이 주축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폐과’까지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전국 228개 시군구 중 56곳은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없다.
저출산으로 인한 수입 감소, 어린이 상대 진료의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선 병원에서는 아이를 빨리, 혹은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고 의료진에게 폭언을 퍼붓거나 심지어 폭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