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라고 해서 기존 세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차이가 있다면 MZ세대는 더욱 공정성을 원한다는 점입니다. 기업의 성패는 결국 이들을 포함해 인재관리와 조직문화를 어떻게 꾸리는 것인가에 달려있어요.”
‘The HR(클라우드나인 펴냄)’의 저자 변연배 딜리버리N 대표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기업에서의 MZ세대 특징과 이에 대한 HR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HR’은 ‘Human Resources Management(인적자원관리)’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변 대표는 “기본적으로 청년층의 성향에서 기성 세대와 가치관이 다를 수 있는데 이는 동서고금에 마찬가지 현상으로 새롭거나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 다만 MZ세대가 공정성과 능력주의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HR에서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변 대표는 모토로라 등 다국적기업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에서 30여년 간 업무를 해 왔고 대학 강의와 정부기구에도 참여한 국내 HR 최고 전문가다. 현재는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 계열사 딜리버리N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기업성공의 열쇠로 HR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이 효과적으로 구현되도록 지원하는 일이 HR”이라며 “경영철학이 기업 운영에서 효과적으로 구현되도록 전문적이면서 기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경영철학은 조직마다, 사람마다 다르다. 결국은 인재관리고 이를 위한 최적의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HR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사와 경영철학은 조직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조직문화는 임직원들의 조직활동에 영향을 준다”며 “이 책이 경영자들이 인사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동료평가·재택근무 등 새로운 제도 도입도 철저한 HR 차원에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원의 자발적 몰입을 끌어내는 것과 구성원과의 신뢰를 쌓은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은 HR에 대한 학문으로서의 이론과 함께 실무에서의 확장에 대해서 상당한 비중을 할애한다. 서구사회와 우리나라에서 HR의 역사를 비롯해 직업으로서 HR에 대한 설명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관리과, 총무과, 노무과, 인사과 등의 명칭으로 HR을 해왔다. 서구 기업들이 그동안 ‘HR’을 전문화시킨 데 비해 한국기업들의 적용은 다소 늦은 것이 사실이다.
“창업 직후거나 규모가 작은 상태에서는 HR이 필요 없을 수 있어요. 서로서로 알고 조절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기업이 성장하고 커지면서 HR 전문화는 필수요소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HR은 과학이기도 하지만 예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