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싼 이자로 갈아탄다…대환대출 앞두고 고객 유치 경쟁

■'대환대출 인프라 '31일 개시
중개수수료 인하 포문 연 네이버
'이자 지원 포인트 티켓' 이벤트
사전 신청자 30만명 돌파 토스
캐피털 상품 등 수수료 대폭 낮춰
카카오페이 "5대銀 모두 입점"
국민·하나銀, 전용 상품 출시도




금융 당국이 전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도입이 이달 말로 임박한 가운데 핀테크 업계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같은 날 비슷한 서비스가 동시에 출시되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해 대출 고객을 끌어들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26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달 31일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개시되면 금융소비자는 영업점 방문 없이 기존 대출보다 유리한 조건의 다른 금융사 대출 상품으로 간편하게 옮길 수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카드사·캐피털사 등 54개 금융회사가 참여하며 이들의 대출 상품을 직접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에는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을 포함한 23개 기업이 참여한다.


대환대출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가 고금리 시대에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 서민들의 대출 부담을 줄이는 것인 만큼 업계에서는 대환대출 중개 수수료에 공을 들였다. 만약 대출 중개 수수료를 인하할 경우 금융사들이 금리를 낮춰 대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가장 먼저 대출 중개 수수료 인하 계획을 밝힌 곳은 네이버파이낸셜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초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환대출 중개 수수료를 1% 미만으로 낮추고 저축은행 업계는 이를 대출금리 인하에 반영하기로 했다.


사전 신청자 수 30만 명을 돌파하며 출시 전부터 주목받고 있는 토스는 대출 중개 수수료 부담이 큰 제2금융권의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상품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수수료를 최대 40% 인하하기로 했고 그 이후로도 약 25% 줄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도 제2금융권 대상으로 대출 중개 수수료를 인하했으며, 핀다 역시 기존 대출 비교 서비스에 비해 이번 대환대출 서비스의 대출 중개 수수료를 대폭 인하할 방침이다.


더 많은 금융사를 입점시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카카오페이가 플랫폼 업계 중 유일하게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을 모두 품으며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금융소비자가 실질적인 이자 절감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비스 내에서 양질의 대출 상품이 제공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이벤트나 기능들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에서 대출을 갈아타는 모든 사용자에게 이자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는 ‘이자 지원 포인트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뱅크샐러드는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대출 상품에 가입하면 모든 상품에 대해 제한 없이 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은행권에서도 타 은행의 대출 고객을 빼앗아오기 위한 준비 작업이 치열하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시스템 전용 상품을 출시한다. 세부적인 수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비대면 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책정하거나 더 많은 한도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기존 타 은행 대출을 자사 신규 대출로 바꾸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 달 말까지 중도상환 해약금과 인지세 등 대출 거래 비용을 1인당 최대 10만 원까지 지원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