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각지에 가한 야간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또다시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밤 10시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 17발, 드론 31기가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운데 미사일 10발과 드론 20기 이상을 격추시켰다”고 전했다.
야간 공습은 키이우를 비롯해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동부 도네츠크,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 등 각지에 가해졌다. 이 중 드니프로테프로우스크주의 드니프로시에서는 병원이 미사일 공격을 받고 붕괴됐다. 그 결과 1명이 사망했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한 2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습을 받은 병원 건물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악한 국가만이 병원을 공격할 수 있다. 여기에는 어떠한 군사적 목적도 있을 수 없다”며 “러시아는 자신들이 테러리스트임을 확인시켰다”고 비난했다. 이날 세르히 리삭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 역시 “매우 힘든 밤이었다”며 “적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러시아의 야간 공습은 키이우에 한해서만 이달 들어 13번째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도심의 민간 시설에 대한 공습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는 주거 및 의료 시설을 포함한 민간 인프라를 자주 공습하고 있음에도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