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에르도안 당선에 “독립외교 승리”…바이든 “나토서 협력”

서방과 러시아 미묘한 온도차
젤렌스키 “유럽 안보 위한 협력 강화 기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타스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자 각국 정상은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원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서방과 종종 갈등을 빚어온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서방과 러시아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른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선거 승리는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우리는 우호적으로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하려는 당신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짧게 축하 메시지를 올리며 나토 동맹으로서 협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친러 외교 행보 탓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맺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를 언급한 것으로 두고 일부 외신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백악관의 의중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현재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면서 양국의 협력 관계 강화를 기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유럽의 안보 및 안정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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