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조 5000억 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 라온(RAON·한국형 초전도 중입자가속기)이 저에너지 전체구간이 가동에 성공했다. 정부는 후속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라온을 본격 운영해 한국의 기초연구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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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달 23일 라온의 저에너지 가속장치 총 110m, 124기의 빔 시운전을 수행, 이 결과를 26일 중이온가속기사업추진위원회에서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라온은 무거운 원소인 중이온을 가속하는 장치다. 중이온을 광속의 절반 수준으로 가속시킨 후 다른 물질에 충돌시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 신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희귀 동위원소를 만들어낸다. 저에너지, 고에너지 구간으로 나뉘어 중이온을 점진적으로 가속하는데, 이 중 저에너지 전체구간이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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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성능 최적화, 각종 실험장치들과의 연계 시운전, 가속기를 활용한 연구 제안서 선정기준 마련 등 후속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라온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라온은 2010년 개념 설계를 시작으로 2021년 5월 대전 유성구 95만㎡(29만 평) 부지에 완공됐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그간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된 라온의 주요 장치와 설비들의 목표 성능 구현과 정합성을 확인한 차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선도적인 국제공동 연구가 이곳에서 활발히 펼쳐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