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기료가 800원…창문형 에어컨 '고효율 바람'

전기료 올라 소비자 부담 커지자
가전업계, 초절전 신제품 쏟아내
1~3등급 판매량 가파른 증가세
도서관 수준 저소음 제품도 눈길

귀뚜라미의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 제품 이미지. 사진 제공=귀뚜라미

필요한 공간에만 냉방을 제공하며 이른바 ‘방방냉방’ 트렌드를 이끌어온 ‘창문형 에어컨’에 올해 ‘고효율’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여름 역대급 더위가 예상되지만 전기료 인상 여파에 냉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창문형 에어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파세코(037070)·쿠쿠·귀뚜라미 등 중소 가전업체부터 삼성·LG 같은 대기업까지 고효율 창문형 에어컨을 속속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5월 온라인에서 거래 된 에어컨의 판매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고효율 가전제품에 해당하는 1~3등급 에어컨(스탠드, 멀티형)의 판매량 비중은 89%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전기요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에어컨 제조 업체들이 신제품 대부분을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고효율 제품으로 출시 했기 때문이다.


2019년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한 파세코가 올해 3월 출시한 ‘창문형에어컨 프리미엄2’는 냉방 효율을 극대화한 초절전 냉방 기술을 적용했다. 하루에 7시간 이상 가동해도 일 평균 약 8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소음은 취침 모드 기준 조용한 도서관 수준인 34.3데시벨(dB)로 줄였다. 귀뚜라미도 4월 기존 제품 보다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향상된 신제품을 선보였다.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은 실내 온도에 따라 압축기 회전수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저소음 듀얼 인버터 압축기’를 사용해 냉방 효율을 높였다고 귀뚜라미는 설명했다. 쿠쿠홈시스(284740)의 ‘인스퓨어 프리미엄 듀얼인버터 창문형에어컨’도 전력 소모를 최소화해 에너지 효율 1등급 인증을 받았다. 국내 최초 열교환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위닉스도 50년 간 이어온 열교환기 기술을 적용해 냉방효율을 높인 창문형 에이컨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실내외 온도를 측정해 팬과 모터 회전수를 제어하면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삼성전자(005930)의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은 무풍 모드 사용 시 최대 냉방 모드 대비 소비 전력을 최대 74%, ‘인공지능(AI) 절약 모드’ 활용 시 최대 20% 추가로 절감할 수 있다. LG전자(066570)가 출시한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역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다.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냉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여 전기료 부담을 줄였다.


전기료 인상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증가한 만큼 가전 업계는 에너지 효율을 더욱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파세코는 2027년부터 강화되는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기준에 맞춰 창문형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2021년 1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표한 중장기 목표소비효율기준에 따르면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기준은 4.33에서 4.59로 강화된다. 파세코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제품부터 2027년 기준(4.59)에 맞춰 에너지 효율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전력 사용을 더욱 줄일 수 있도록 제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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