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이준 박사 연구팀이 가천대 한의과 대학 강기성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한약재 강활에서 추출한 특정성분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30일 밝혔다.
강활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사용하는 전통약재로 혈액순환 개선, 통증완화, 면역강화 등에 사용해 왔다.
다만 최근까지도 강활의 여러 학명이 혼오용되는 등 분류학적인 문제가 있었다. 연구에 사용된 약재의 부정확한 학명 기재는 성분·효능·독성 등 결과의 신뢰성과 후속 연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분류학적으로 명확히 식별된 국내 자생 강활의 성분을 분석하고 효능을 검증해 이를 통해 국내산 강활의 특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국내 자생 강활로부터 총 31종의 단일성분을 분리·분석하고 이중 3종의 신규물질(new compound)에 대한 분자구조를 명확히 규명했다.
이어 분석한 31종 단일성분 중에서도 특히 마르메시닌(Marmesinin) 성분이 가장 강한 항당뇨 효과를 보였다.
이 성분에서 췌장의 베타(β)세포를 자극,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작용기전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잘 알려진 기존 당뇨병 치료제 글리클라지드(gliclazide) 보다도 우수한 것으로 동일 농도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2배 더 인슐린 분비를 촉진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산 강활의 특성을 정립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성분과 효능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었다.
연구책임자 이준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국내산 강활의 특성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내산 강활 추출물과 성분이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까지 밝히게 되어 뜻깊고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한약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인 ‘Pharmaceutics’에 2023년 4월 13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