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미분양 리스크가 완화됐다기 보다는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들었고, 건설사의 할인 마케팅 등으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지방 중소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 우려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올 4월 기준 주택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365 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7만2104가구 대비 1.0%(739가구) 감소한 수치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7만5438가구를 기록해 10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 3월 7만2000여가구로 소폭 줄었으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8716가구로 전월(8650가구) 대비 0.8%(66가구) 늘었다. 이는 2021년 6월(9008가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인 데는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4월까지 누적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3만9231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3% 줄었다.
인허가·착공 물량도 감소했다. 올 들어 4월까지 기준 주택 인허가는 12만3371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3% 감소했다. 착공은 6만7305가구로 43.2% 줄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실적이 저조해 이르면 2~3년 뒤 주택 가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7555건으로 전월 대비 9.1%, 전년 동월 대비 18.6%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1만931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3% 감소했다. 다만 올 들어 4월까지 누계기준 전월세 거래량은 97만144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