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공항 떠난 후적지 개발 모델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홍 시장 30일 기자실 찾아 해외출장 성과 설명…"신공항, 후적지 개발 맡을 SPC 연내 설립"
공항 후적지와 공항 산단 두바이처럼 규제 프리존 만들기 위해선 ‘후속 특별법’ 필요

연합뉴스

“대구공항과 군공항이 떠난 동촌 후적지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처럼 만들겠다”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은 최근 두바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해외출장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30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리나베이를 간 것은 후적지 개발 때문”이라며 “마리나베이 수변 주변에는 온갖 오피스 빌딩과 최고급 주택가가 밀집해 있다. 금호강 물길을 후적지로 한 바퀴 돌려 수변도시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파트만 잔뜩 지어 팔아본들 대구가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되겠냐”며 “직원들에게 후적지를 마리나베이처럼 만들어 볼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또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해 연말까지 공공주도 방식의 SPC(공동출자법인) 구성을 완료하겠다”며 “해외 자본 유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31일) 서울에서 1차로 투자설명회를 가진 뒤 공항 후적지 개발과 신공항 밑그림이 완성되면 대구에서 두 번째 설명회를 하고, 6월 중순께 세 번째로 서울에서 본격적인 SPC 구성을 위한 투자 설명회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확실치는 않지만 중동의 석유자본도 투자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 해외자본의 참여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만, 범안로 사업을 추진했던 매쿼리인프라를 거론하며 “(사업자가) 장기간 돈을 빼먹는 형식의 그런 투자 유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은 “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에 들어갈 소요 예산이 대강으로 보더라도 30조 원이 넘는다”면서 “SPC에 참여하지 않으면 사업에 일체 참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구 북구에서 이슬람 사원 건설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대구가 글로벌 대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 속의 대구를 구현하려면 이슬람사원뿐만 아니라 힌두교 사원도 들어와야 폐쇄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공항 후적지와 공항 산업단지를 두바이처럼 규제 프리존으로 만들기 위한 후속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속 특별법은 내년 총선 이후 새로 당선되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힘을 모으고 윤석열 정부와 협의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구시가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을 상대로 10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소 제기 자체가 무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1심 인지대만 3억 원인데 항소심에 가면 두 배, 상고까지 가면 네 배가 된다”면서 “1심 결과를 받아보고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