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31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달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스가 전 총리 등 일본 고위급 인사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최근 양국 관계 개선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방한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일본 중의원 의원운영위원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전 총리와 다케다 료타 연맹 간사장이 한국을 찾는 것을 승인했다. 이어 야마구치 슌이치 중의원 의원운영위원장이 스가 전 총리가 방한 기간 윤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스가 전 총리는 윤 대통령과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된다. 스가 전 총리는 3월 일본을 방문한 윤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또 12일에는 한일 국회의원 축구 대회를 위해 일본을 찾은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만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국내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일본 총리 출신이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면서 양국 정치권 간 소통·교류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신각수 전 일본 대사는 “(외교에서는) 정치권에서 대화·소통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10여 년 가까이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그런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이후 오랜만에 영향력 있는 전직 총리 출신이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한일 간 외교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스가 전 총리의 방한에 앞서 기시다 총리가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아소 다로 전 총리도 11일 한국에서 윤 대통령과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