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누르고 뒷수갑 채웠다”…경찰, 노조원 과잉 진압 논란

경찰, 고공농성 노조원 돕던 산하 간부 연행
한국노총 “목 짓누르는 건 살인행위와 같아
인권 무시·폭력 연행 경찰에 책임 묻겠다”
경찰 “물병 던져 위협…어깨 눌러” 반박

사진출처=금속노련 유튜브


한국노총이 산하 노동조합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연행 과정을 두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2020년 미국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진압했던 모습처럼 경찰이 폭력적인 진압을 했다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함께 노조 지형을 양분하는 노조다. 경찰은 한국노총 주장과 달리 강압적인 진압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국노총은 30일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공권력 남용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인권을 무시하고 살인적인 폭력 연행을 자행한 경찰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찰 5~6명은 광양제철소 앞에서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을 진압했다. 한 경찰은 무릎으로 김 위원장의 목 부위를 누르고 뒷수갑을 채웠다. 이 과정은 금속노련 유튜브로 공개됐다. 한국노총은 “진압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2020년 미국 경찰이 흑인 청년 고 조지 플로이드를 진압하던 장면이 떠오른다”며 “경찰의 수갑 사용 지침에는 도주나 폭행, 자해 등 우려가 높다고 판단될 때 뒷수갑을 사용하도록 돼 있다, 특히 경찰이 무릎으로 목부위를 짓누르는 행위는 살인행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대규모 인종 차별 반대 시위로 번졌다.


김 위원장은 29일부터 고공농성에 돌입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의 경찰 연행을 막으려다가 진압당했다. 금속노련 광양지역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는 작년 4월부터 임금교섭과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천막농성 중이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김 사무처장은 전일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금속노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농성 중인 산별노조 위원장을 너무나 폭압적으로 연행하고 고공농성을 강제로 해산하려 한 경찰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금속노련은 하청노동자들의 온전한 노동 3권 보장과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에 맞서 강력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위원장 진압에 대한 한국노총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다만 진압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소방관에게 물병을 던지는 등 위협 행위를 해 고공농성을 하던 노조원을 위한 안전매트 설치를 방해했다”며 “담당 형사는 목이 아닌 어깨 부위를 잠시 누르고 다시 진압하는 연속 동작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장시간 제압으로 목숨을 잃게 한 미국의 플로이드 사건과 연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노조원이든, 비노조원이든 경찰이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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