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4, 잔혹한 '지옥의 액션'이 돌아왔다 [잇써보니]



디아블로4는 뛰어난 그래픽으로 전작보다 한층 더 어두운 분위기를 그려낸다. 사진제공=블리자드

6월 6일 정식 출시하는 디아블로4는 팬들이 원하던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액션역할수행게임(ARPG)으로써 본분을 충실히 수행한다. 뛰어난 그래픽으로 그려낸 어두운 세계 속에서 밀려오는 적을 처단하는 쾌감이 전작 디아블로3에서 아쉬웠던 지점을 메웠다.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지켜봐야겠지만, 시리즈 팬이라면 싱글플레이만을 위해서라도 구매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팬들이 디아블로 시리즈에 원하는 요소는 잔혹한 배경과 액션성을 강조한 핵앤슬래쉬(몰려드는 적을 자르고 베는 쾌감에 집중한 장르)·로그라이크(매번 플레이 양상이 달라지는 장르)성일 것이다. 디아블로4는 첫 인상에서는 합격점이다. 북미에서 ‘16세 이용가’였던 전작과 달리 완전한 성인 게임으로 현세(성역)에 강림한 지옥의 모습이 생생히 펼쳐진다. 전작 디아블로3가 귀여운 파스텔풍 그래픽으로 비판 받은 점을 의식한 듯한 행보다. 조 셜리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는 “시리즈 중 가장 어두운 스토리와 세계관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블리자드

신작은 시리즈 중 최초로 개방형 오픈월드를 구현해 게이머가 원하는대로 비선형적인 진행이 가능하다. 캐릭터 성장 방식에서도 자유도를 더해 과거와 같이 특정 기술이 강제되지 않는다. 넓은 세계를 구현해 그래픽 수준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래픽과 최적화 모두 훌륭했다. 평범한 사양의 PC로도 FHD·60프레임 구현에 큰 무리가 없었다.


액션성은 한층 강화됐다. 디아블로보다는 ‘로스트아크’ 같은 ARPG 온라인 게임과 유사하다. 적의 공격 또한 좀 더 적극적으로 피해야 해 마치 콘솔 액션게임을 하는 듯한 긴장감과 타격감을 준다. 다만 전체적인 적의 수가 줄어 핵앤슬래쉬의 매력은 덜하다. 지도가 커지고 개방됐지만 사전에 고정된 부분이 많아, 로그라이크적인 묘미도 줄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를 각 시즌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온라인 게임처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셜리 디렉터는 “출시는 시작일 뿐으로, 지속적인 밸런스 조정과 새 콘텐츠·편의기능 추가를 통해 디아블로4를 진정한 ‘블록버스터’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게임의 첫 인상은 디아블로라는 이름값에 걸맞는다. 결국 성패는 지속적인 유지·관리 역량에 달렸다. 블리자드가 과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입증했던 온라인 게임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보여준다면 디아블로4는 패키지를 넘어서 온라인 게임 시장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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