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프로그램과 타인 명의 포털 사이트 계정을 사용해 광고 의뢰업체의 상호·상품명이 경쟁사 제품과 연관검색어로 노출되도록 하고 광고글이 검색 상위에 노출되도록 조작한 온라인 광고대행업자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 동부지검 사이버범죄수사부(이희찬 부장검사)는 특정 업체 광고를 위해 포털사이트의 검색 결과를 조작한 온라인 광고대행업자 10명과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판매업자 1명 등 총 35명을 적발해 정보통신망법위반과 컴퓨터장애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018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포털사이트 타인 계정으로 블로그 광고글을 올리고 해당 광고글이 검색 상위에 노출도록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범행으로 약 224억 원에 달하는 범죄수익을 취득했다.

이들은 불특정다수의 이용자들이 네이버에서 특정 검색어를 순차적으로 여러번 검색하는 경우 연관 검색어가 화면에 뜨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키워드 검색 등 특정 작업을 자동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검찰 관계자는 “온라인 광고대행업체와 계정 판매업체,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판매업체 등의 조직적 공생 구조를 확인했다”며 “건전한 인터넷 사용 환경과 공정한 경쟁 질서를 저해하는 사이버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