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의 성유진(23)이 ‘약속의 땅’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성유진은 6월 1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에 출전한다. 지난해 성유진은 이 대회에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성유진은 지난해보다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롯데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후 출전한 K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3차례 톱 10에 입상했다. 그중 한 번은 2주 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이다.
직전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을 건너뛰고 체력을 비축한 성유진은 “손가락 부상이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샷과 퍼트감은 정말 좋다”며 “아프지 않고 경기를 잘 풀어나가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러프가 긴 편이라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정확한 티샷으로 공략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성유진의 대항마로는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효주와 최혜진이 첫손에 꼽힌다. 둘은 ‘롯데 골프단’ 소속으로 후원사 대회 출전을 위해 국내 원정에 나섰다.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는 “오랜만에 출전하는 KLPGA 투어에서 팬 분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고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컨디션과 샷도 좋다. 일단 이번 대회 톱 10을 목표로 하면서 우승 기회가 오면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주는 2021년 KLPGA 투어 원정 4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지난주부터 KLPGA 투어 대회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는 직전 E1 채리티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예열을 마쳤다. 최혜진은 “아직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어 더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1라운드부터 샷과 퍼트감을 끌어 올리면서 실수를 최대한 줄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따낸 ‘초장타 루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또 상금 랭킹 1·2위 박지영, 박현경과 직전 대회 컷 탈락으로 주춤한 박민지 등도 이번주 휴식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