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넥슨 그룹 지주회사(NXC) 지분의 가치가 4조7000억여원으로 판단됐다. 이를 토대로 기획재정부는 물납 자산 처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1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 2월 NXC 전체 지분의 29.3%에 해당하는 85만2190주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김 창업자의 유족들이 물려받은 지분의 일부를 상속세로 정부에 물납했기 때문이다. 물납은 상속인이 일정 요건에 따라 현금 대신 유가증권이나 부동산으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절차다.
국세청은 지분의 가치와 신고 금액의 적정성을 검토한 뒤 전날 물납된 상속세를 4조7000억여원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조만간 기재부에 이 같은 상속세 결정 결과를 통지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국세청의 결정을 토대로 물납 지분을 처분할 방침이다. 처분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위탁돼 공개 매각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과정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세외수입으로 분류돼 국고에 귀속된다.
평가 금액대로 지분 매각이 이뤄진다면 세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부 재정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납 주식은 비상장주식이라 시장을 통한 거래가 쉽지 않아 처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처분 대상 자산의 가치가 매우 높은 경우엔 자산을 쪼개 매각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당초 평가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세청의 상속세 결정 결과를 전달받는 대로 물납 주식 처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며 "다만 처분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