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과정을 검증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사성 핵종에 대해 일본 도쿄전력이 선택한 분석 방법은 목적에 적절하고 적합했다”는 내용의 중간 보고서를 냈다.

IAEA는 31일(현지 시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차 시료 분석결과에 대한 중간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도쿄전력의 오염수 분석 방식·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등 각국 실험실의 시료 분석 결과를 비교한 것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IAEA는 도쿄전력이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가 저장된 탱크에서 시료를 지난 3월 채취해 각국 실험실로 보내 분석을 맡겼다.

보고서는 “다양한 방사성 핵종에 대해 도쿄전력이 선택한 분석 방법은 목적에 적절하고 적합했다”며 “IAEA와 참여한 제 3자 실험실은 유의미한 수준의 추가 방사성 핵종을 검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쿄전력은 측정 및 기술 역량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며 “도쿄전력의 시료채취 절차는 대표 시료를 얻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방법론적 기준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ALPS 등으로 이 오염수에 있는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화 과정을 거쳐도 남는 삼중수소에 대해선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올해부터 방류할 계획이다.

이에 IAEA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방류 계획이 타당한지 살피기 위해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IAEA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관련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