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대매매가 1조 원 가까이 쏟아지며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차액결제거래(CFD) 주가조작의 후폭풍이 전체 신용거래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9789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앞서 월간 기준 가장 반대매매가 많았던 달은 지난 2006년 5월로, 당시 6883억 원을 기록했다. 일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달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489억 원으로, 기존 일평균 반대매매가 가장 많았던 것은 2006년 4월(481억 원) 대비 7억 원 더 많았다.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해 말부터 감소 추세였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2537억 원, 2401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 매도 폭탄으로 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했다. 실제로 8개 종목들이 하한가를 기록한 후 2거래일 뒤인 4월 26일 반대매매 금액은 350억 7400만 원을 기록하며 전일(193억 6600만 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후 지난달 3일에는 하루에만 597억 1900만 원의 반대매매가 쏟아지며 지난 2006년 4월1 7일(588억 7800만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현재까지 2조 3416억 원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반대매매 금액인 3조 8712억 원의 65.32% 수준이다.
반면 빚투(빚내서 투자)는 감소 추세다. 2차전지 돌풍에 지난 4월 19일 20조 원을 넘어섰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현재 18조6000억 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코스피지수가 2600에 근접하는 등 시장이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어 반대매매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15조 원 이상을 매수하고 있고,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던 미국 부채한도 이슈도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