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만에 2600 탈환

美디폴트 우려 등 악재 사라지자
반도체·2차전지 등 대형주 중심
외인 3800억 담으며 상승 견인
日 닛케이 33년만에 최고치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뜀박질'


코스피지수가 1년 만에 2600을 돌파하며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동력이 강해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해소와 금리 동결 기대감이 번지면서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나타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19포인트(1.25%) 오른 2601.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600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은 3809억 원을 담으며 하루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도 6거래일 연속 매도를 끝내고 1978억 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57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의 투자 바구니를 채운 종목들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대형주였다. 삼성전자(005930)가 1762억 원으로 순매수 1위였고 LG화학(051910)(699억 원)과 에코프로(086520)(271억 원), 메리츠지주(242억 원), SKIET(217억 원) 순이었다. 기관도 카카오(336억 원)를 비롯해 한화솔루션(241억 원), SK이노베이션(096770)(225억 원) 등 업종 대형주들을 집중 매수했다. 증시 큰손들의 매수세에 LG화학(4.95%)이 5%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1.83%), 현대차(1.01%), 기아(1.19%) 등이 1%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 우려를 떨쳐냈다는 소식과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미국 상원은 1일(현지 시간)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달러 가치가 하락해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것도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1300원 초반대로 떨어지며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 여건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도 상승했다. 일본 증시가 33년여 만에 최고치를 다시 기록하는가 하면 홍콩 증시도 장중 4% 이상 뛰는 등 2일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 상승한 3만 1524.22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1990년 7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HSCEI)는 각각 4.02%, 4.53% 상승 마감해 그간 보였던 경기 부진 속 약세장에서 단번에 벗어났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도 각각 0.79%, 1.18% 올랐다.


다만 최근 증시 상승세에 개인투자자가의 인버스 투자는 늘고 있다. 개인은 이날 코덱스 200 선물 인버스2X를 695억 원 매수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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