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팬 활동)’로 마음을 다잡은 정윤지(23·NH투자증권)가 약 1년 만에 통산 2승째에 도전한다.
정윤지는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틀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정윤지는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정윤지는 15번(파4)부터 18번 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에만 6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2번 홀(파5)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하기도 했지만 이후 버디 3개를 더 솎아내 두 자릿수 언더파를 작성했다. 이날 적어낸 64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다.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3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작성한 정윤지는 1년 1개월 만에 통산 2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지난주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한 그는 “예선 탈락 후 일요일에 태민(샤이니)의 팬미팅을 다녀왔는데 많은 걸 느꼈다”며 “그의 노력을 생각하면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이어 “(사흘 경기인 E1 대회와 달리) 나흘 경기는 체력적인 부담이 확실히 있는데 이겨내고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윤지의 강력한 우승 경쟁자는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올린 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이다. 이날만 6타를 줄여 2타 차 공동 2위(9언더파)가 된 최혜진은 “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남은 라운드도 잘 쳐보겠다”며 자신의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다짐했다.
최혜진과 같은 롯데 골프단 소속이자 투어 통산 6승의 이소영도 단독 3위(8언더파)에 올라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첫날 깜짝 선두에 올랐던 최예본은 이날 1타를 줄여 루키 김서윤과 함께 공동 4위(7언더파)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성유진과 김효주도 공동 13위(5언더파)로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