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암호화폐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소속 상임위원회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옮겼다.
3일 국회 교육위 홈페이지 위원 명단을 보면 김 의원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비교섭단체(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이동은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 결정한다.
김 의원의 상임위 이동으로 공석이 된 법사위 위원 자리는 정무위원회에 있던 소병철 민주당 의원이 채웠고, 소 의원이 떠난 자리는 당초 교육위에 있던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채웠다.
앞서 김 의원은 거액의 코인을 보유한 상황에서 암호화폐 과세유예 법안을 공동 발의, ‘이해충돌’ 논란에도 휩싸여 법사위 활동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박 원내대표 역시 지난달 22일 김 의원 거취와 관련해 “교섭 단체 소속 의원이 아니라서 국회의장께서 판단해 적절히 조치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수사 당국은 김 의원이 대량 보유해 논란이 된 암호화폐 위믹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4일과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를 압수수색해 김 의원의 위믹스 거래내역 등을 확보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위믹스 85만 5000여개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업비트 전자지갑으로 이체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를 의심거래로 판단해 검찰에 통보하고 다른 암호화폐 거래 흔적도 드러나면서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이 확대됐다. 초과 발행된 위믹스 코인이 김 의원에게 무상으로 건너가고, 김 의원이 위메이드 등 게임업계에서 얻은 미공개 정보를 코인 거래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김 의원은 모든 거래가 실명 인증된 계좌만을 통해 이뤄졌기에 일체의 불법적 요소는 없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