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팔다리 보여"…인도서 열차충돌 사고로 최소 207명 사망

인도 동북부 오디샤주서 열차 탈선 사고 발생
철도 당국 “최소 207명 사망 900명 이상 부상”

2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발생한 여객 열차 충돌 사고 현장. AP 연합뉴스

인도 동북부 오디샤주(州)에서 2일(현지시간) 탈선한 열차가 맞은편에서 오던 다른 열차와 충돌해 최소 207명이 숨지고 900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AFP·AP·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200km 떨어진 발라소르 인근에서 여객 열차 두 대가 충돌했다.


인도 철도부는 달리던 열차의 객차 10~12량이 탈선해 일부 파편이 인접한 선로로 떨어졌고, 해당 선로를 통해 반대편에서 오던 다른 여객 열차가 이 파편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이 여객 열차의 객차 3량도 충돌 후 탈선했다.


철도 당국은 사고 열차가 웨스트뱅골주 벵갈루루에서 하우라로 가던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와 콜카타에서 첸나이로 가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207명이 숨지고 900명 넘는 인원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했다. 순드한슈 사란기 오디샤주 소방국장은 AFP에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에는 객차 여러 대가 구겨지듯 뒤틀려 쓰러져 있고 구조대가 생존자를 찾기 위해 부서진 객차를 수색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한 목격자는 로이터에 “주변에 피와 부러진 팔다리가 보였고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말했다.


한 남성 생존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충돌로 열차 내부 사람들이) 마구 얽혀 내 위로 10명에서 15명이 쌓였다. 나는 맨 아래 바닥에 깔렸다”며 “나는 손과 목을 다쳤지만, 열차에서 빠져나오자 주변에 다리를 잃는 등 크게 다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끼고 있으며 희생자 유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피해자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매일 1200만 명이 장거리 이동을 위해 열차 1만 4000대를 이용해 총 6400㎞를 이동하고 있지만 구식 신호장비와 노후한 차량, 안전관리 부실로 열차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2016년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열차가 탈선해 약 150여명이 사망했고, 2018년 10월 펀자브주에서는 달리던 열차가 철로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인파를 덮쳐 6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에도 웨스트뱅골주 열차 탈선 사고로 9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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