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교육비 혜택으로 맘카페 등에서 ‘혜자카드’로 알려진 ‘신한카드 더 레이디 클래식’ 카드가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발급이 중단됐다. 최근 카드 업계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연회비 대비 혜택이 많은 ‘혜자카드’들이 잇따라 단종되는 모습이다.
3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 이후 ‘신한카드 더 레이디 클래식’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더 레이디 클래식’은 대표적인 학원비 특화 카드로 전월 실적 30만 원만 충족하면 학원비 100만 원당 5%(최대 5만 원 상당)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쌓아줘 학부모에게 인기였다. 맘카페에서는 ‘유용한 카드가 단종됐다’ ‘영어유치원 비용을 결제하고 전월 실적만 충족하면 캐시백을 받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결제 트렌드 변화 등 기간이 오래 경과됨에 따라 달라지는 고객 니즈를 감안해 정기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있으며 이번 상품 발급 중단 역시 그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한 O2O 카드’ 갱신 발급도 지난달 31일 오후 5시 이후부터 중단됐다. ‘신한 O2O 카드’는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사이렌오더’를 통해 주문 시 2000원씩 월 10회를 할인해주는 등 혜택이 높은 카드로 꼽혔는데 지난해 단종됐고 이번에 갱신 발급도 중단되는 것이다.
최근 여신금융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8개 전업 카드사의 단종 카드는 총 210종으로 혜택이 많은 ‘혜자카드’들도 많이 사라졌다. 현대카드도 ‘제로 모바일 에디션2’ 할인·포인트형 2종에 대해 지난달 31일부터 신규·교체·갱신 발급을 중단했다. 롯데카드에서도 롯데홈쇼핑 전 채널에서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홈쇼핑 벨리곰카드’나 인터파크 맞춤형 할인 카드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등의 카드 발급이 중단됐다.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것은 금리 인상,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해 실적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주요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조달 비용이 늘고 대출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카드사들의 대손비용도 크게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삼성페이·애플페이 수수료 부과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무료였던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네이버·카카오 등도 페이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