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년 만에 2600선을 회복하면서 향후 지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차익 실현 가능성과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천 종목으로는 헬스케어, 조선을 꼽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5월 30일~6월 2일) 코스피 지수는 직전 주(2558.81) 대비 42.55포인트(1.66%) 오른 2601.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600을 넘겨 마감한 건 지난해 6월 9일 이후 약 1년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 2738억 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33억 원과 1조 907억 원을 내다팔았다. 코스닥자수는 전주 대비 24.83포인트(2.94%) 상승한 868.06에 마감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의 방향은 최근 상승장을 이끌었던 반도체주 차익 실현 물량이 얼마나 쏟아날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 후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감산에 따른 반도체 가격 반등이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호재에 비해 반도체주의 가격이 상당히 빠르게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질 여지가 있다”며 “다만 반도체가 하반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업종이라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조정 시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5월 고용지표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그동안 주식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통과하면서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사실상 해소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13∼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정례회의를 가진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지표에서 무난하다면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반대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차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6월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고용지표에 따라 블랙아웃 기간 중 업종 간 수익률은 상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00~262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완화를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국채 발행량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풍선효과 우려를 제시했다.
다음 주 추천 업종으로는 헬스케어·조선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2~6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 개최 예정으로 ASCO에서 발표되는 최신 암치료제 개발 동향과 임상 결과가 바이오 기업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타 분야 수출과는 별개로 해외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방산분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