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콜센터 직원 7명이 한꺼번에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당국은 계곡에서 이들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45개를 발견해 조사에 나섰다.

2일(현지시각)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할리스코주 경찰은 과달라하라 외곽 미라도르델보스케 계곡 인근에서 사람의 시신이 든 가방 45개를 수거했다. 이중 일부에서는 최근 실종된 콜센터 직원의 인상착의와 동일한 점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스코주 검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종자 7명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일련의 제보를 받아 시신 가방을 발견하게 됐다”며 “시신에 대한 유전자 감식 작업과 별도로 실종자들에 대한 소재 파악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견된 시신이 총 몇 구인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검찰은 시신에 대한 유전자(DNA) 감식 작업과는 별도로 7명의 소재 파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할리스코주 경찰에는 지난달 20~22일 20~30대 남녀 7명에 대한 실종 신고가 잇달아 접수됐다. 처음에는 각각 별개의 사건으로 다뤄졌지만 이들 전원이 사포판 소재의 한 콜센터 직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규모 실종 사건으로 전환됐다.

검경은 지난달 26일부터 100여명을 투입해 강도 높은 수색 작전에 나섰다. 이어 용의자 특정과 범행 경위에 대한 수사도 합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마약 카르텔 개입설이 제기되고 있다. 악명 높은 전국구 갱단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여기에서 파생된 누에바 플라자 등이 할리스코 주도인 과달라하라 일대를 거점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는 마약 카르텔 간 영역 다툼이 종종 발생하며 실종 신고가 잇따르기도 한다. 올해 초에는 숨겨진 비밀 무덤 두 곳에서 시신 31구가 발견되는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