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로 만들 IP, 네이버웹툰서 고르세요"[잇피플]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IP사업실장
작품성·대중성 갖춘 작품 폭넓게 보유
웹소설·게임·굿즈 등 IP 활용분야 확장
글로벌서 사업화 추진 '3단계'로 진입
"IP와 사업 성격 맞아떨어져야 성공"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IP사업실장이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웹툰 ‘마음의 소리’ 조석 캐릭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김성태 기자

"넷플릭스처럼 2차 창작을 원하는 기업은 네이버웹툰에서 IP(지식재산권)를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네이버웹툰에서 IP 사업화를 이끌고 있는 노승연(사진) 글로벌IP사업실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웹툰·웹소설 IP가 끊임 없이 수급되고 있다"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들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의 강점을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비주류 장르이지만 작품성이 뛰어난 ‘스위트홈’(크리처물)과 ‘지금 우리 학교는'(좀비물) 같은 IP를 일찌감치 확보했고 이들 작품이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되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네이버웹툰은 최근 전세계에서 IP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3단계(Phase 3)’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웹툰·웹소설 매출이 1조 원을 넘었을 정도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에 이제는 IP를 활용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드라마와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웹소설과 게임, 굿즈(상품) 등으로 IP 활용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노승연 네이버웹툰 글로벌IP사업실장. 사진 제공=네이버웹툰

노 실장은 네이버웹툰이 데이터에 기반해 IP를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를 모태로 출발한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서 데이터 분석 기술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 이용자 8200만 명의 데이터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노 실장은 "연령대·성별 등 이용자 특성을 분석해 작품 선호도를 예측할 수 있다"며 "IP에 대한 이용자들의 구매 의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전망해서 사업화하는데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IP와 사업의 성격이 들어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대중성이 뛰어난 IP라도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업화 과정에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재탄생된 IP를 단순하게 소비하는 것을 넘어 경험적 측면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단일 품목은 웹툰 '화산귀환'을 모티브로 한 향수 제품이었다"며 “웹소설 속 ‘화산파’의 향을 상상하도록 자극하는 향수라는 매개체를 통해 IP를 경험하도록 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IP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1990년 연재를 시작한 만화 '슬램덩크'가 30년이 지난 후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사업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노 실장은 "IP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창작자와 공생하는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하며 역량을 키워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IP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