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전기차 시장 맞불…현대차·비야디 투자 확대 [biz-플러스]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제공=현대차



중국 완성차 업계가 동남아 지역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세우며 현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현대자동차 역시 전기차 투자를 확대하며 동남아 시장에 공 들이고 있어 향후 중국 업계와의 맞대결이 점쳐진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그룹은 2025년까지 태국에 5억 밧(약 188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과 물류센터로 구성된 산업단지를 건설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SAIC는 태국에 연간 생산능력 10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현지 생산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산업단지 건설을 결정했다.



中 창안자동차, 태국에 1.5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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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C 외 다른 중국 유력 완성차 업체들도 동남아 시장에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창안자동차는 4월 태국 투자청과 현지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총 380억 바트(약 1조 4300억 원)를 쏟아부어 연산 1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창안차는 태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동남아뿐 아니라 호주·남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중국 비야디(BYD)는 이미 179억 바트(약 6800억 원)를 들여 태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내년부터 연간 1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중국 BYD의 ‘ATTO 3’.


중국 업계가 동남아에 공장 설립을 결정한 건 현지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지난해 동남아 지역의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2만 2000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동남아는 구매력 있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의 자동차 보유율은 5%대에 불과하지만 2025년에는 9%, 2030년에는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정부 육성책에 전기차 투자 매력 높아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 또한 중국 업계의 투자를 이끌었다. 태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50억 바트 이상 투자한 기업의 법인세를 8년간 면제해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제조사에 부품 수입 관세와 사치세를 면제해주는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매장량의 25%를 차지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핵심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기도 했다.




중국 우링자동차의 에어 EV


업계에서는 각종 이점을 보유한 동남아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완성차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005380)그룹은 동남아 시장에 투자를 지속해 중국 업계의 추격을 따돌리고 일본 제조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가져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양산 중인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량을 월 1000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보다 3배 이상 생산량을 늘려 급증하는 현지 전기차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밸류체인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는 6000만 달러(약 800억 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목표 양산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셀-배터리시스템-완성차’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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