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추가감산 예고에 정유화학·조선주 '들썩'

국제 유가 뜀박질 조짐 보이자
대한유화 8%·효성화학 4% 쑥
'슈퍼사이클 진입' 조선주도 강세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뜀박질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정유화학주가 들썩였다.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조선주도 덩달아 강세였다. 하반기 유가가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주도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유화(006650)는 전 거래일보다 8.41% 급등한 14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화학(298000)(4.64%)·롯데케미칼(011170)(3.21%) 등 다른 화학 관련주 역시 강세였다. 금호석유(011780)(3.13%)·에쓰오일(S-Oil(010950)·1.78%)·SK이노베이션(096770)(0.86%)도 상승 마감했다.


정유·화학주의 강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발표한 것이 호재였다. 유가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정유·화학주는 유가가 오르면 정제 마진 확대, 석유제품 판가 상승 등의 단기 수혜를 받는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사우디가 7월부터 한 달간 추가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산유국들은 4월 결정한 자발적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OPEC+의 발표 이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개장 직후 4.6% 오른 배럴당 75.06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가 꿈틀거리자 ‘슈퍼사이클’ 진입 평가가 나오는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이 전장보다 6.23% 급등한 8만 1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대우조선해양(042660)(5.49%)·HD한국조선해양(009540)(5.06%)도 강세였다. 조선주도 국제유가 상승 수혜주로 구분된다.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나 연료 효율이 약 20%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유가가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의 재정 균형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이상이라 국제유가가 60~70달러로 떨어진다면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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